안녕하세요 투바투바입니다. 오늘의 고사성어는 ‘기호지세(騎虎之勢)’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뜻과 유래를 알아보고 용례를 통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오늘의 이야기
출전: 수서(隋書) |
수(隋)의 양견이 아직 북주의 수국공(隋國公)이던 시절, 당시 황제였던 선제(宣帝)가 붕어하자, 입조해 있던 그에게 부인 독고가라가 말했다.
大事已然 騎獸之勢 必不得下(대사이연 기수지세 필부득하)
큰 일이 이렇게 돼버렸는바, 짐승을 탄 것 같은 기세이니 내릴 수는 없습니다.
후일 양견은 정제(靜帝)에게 선위를 받아, 황제가 된다.
기호난하(騎虎難下)라 하기도 한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리면 즉시 자기가 타고 있던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하지만 그대로 끝없이 호랑이를 타고 달릴 수는 없다. 즉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벌였다는 점에서 낙장불입, 주사위는 던져졌다란 격언과 뜻이 비슷하다. 굳이 구분하자면 돌이켰다간 죽는 상황이므로 강조의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 말을 처음 들으면 왠지 '호랑이를 탄 것처럼 거침없이 나아가는 형세'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런 뜻으로 쓰이는 말은 파죽지세(破竹之勢)다.
양견의 장녀가 바로 선제(윗쪽의 그 붕어한 황제)의 정실부인이다. 즉, 장인이 사위의 나라를 뺏은 것.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수문제가 죽은 뒤 수양제의 폭정으로 인해 수문제의 처조카인 당고조 이연에게 선위되고 만다. 북주와 수나라의 공통점은 군주가 호부견자가 있었고 말년에 그 틈을 노린 외척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는 점이다.
뒷날 조선 제3대 임금인 태종 이방원은 아들 세종대왕에게 선위할 뜻을 밝히면서 "18년 간 호랑이를 탔으니 그것으로 족하다(十八年騎虎 亦已足矣)"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물론 태종은 그 이후로도 상왕이라는 이름의 호랑이를 4년 더 타며 아들내미의 외척들까지 싸그리 정리했다.
반란모의에도 이 단어가 들어가는데, 쿠테타를 일으킨 자들이 정권을 잡으면 죽을 때까지 안 내려오는 게 바로 그것이다.
고사성어 살펴보기
훈음 | |||
騎 | 虎 | 之 | 勢 |
말탈 기 | 범 호 | 어조사 지 | 형세 세 |
겉뜻: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
속뜻: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도중에는 내릴 수 없는 것 처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시작했지만 중간에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
용례 알아보기
- 그 프로젝트는 한 번 시작하면 기호지세가 되어 중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일해야 했죠.
- 그 회사의 경영 방침은 기호지세가 되어 중간에 바꾸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 그 의견을 토의하면서 다른 방향으로 가자고 제안했지만, 이미 시작한 일들이 기호지세가 돼서 바꾸기 어려웠습니다.
- 학업을 시작하면서, 수업 일정이 이미 기호지세가 되어 중단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그들은 스포츠 경기에서 선배팀에 대한 승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기호지세가 되어 승리를 향해 열심히 했습니다.
맺음말
여기까지 고사성어 '기호지세(騎虎之勢)'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어떤 일을 계획 할 때는 신중한 계획과 대비가 필요하며, 계획이나 방향을 결정할 때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고사성어에 대해 같이 공부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고사성어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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