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투바투바입니다. 오늘의 고사성어는 ‘권토중래(捲土重來)’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뜻과 유래를 알아보고 용례를 통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오늘의 이야기
출전: 중국 당나라 후기의 시인 두목의 시 '제오강정(題 烏江亭, 오강 정자에서 짓다) |
오강은 항우가 유방에게 패하여 최후를 맞이한 곳인데, 당초 두 사람은 '홍구'를 경계로 천하를 나누기로 했었으나 유방은 항우를 살려두면 후환이 되니 그를 습격해서 죽여야 한다는 장량과 진평의 진언에 따라 화의를 깨고 해하 전투에서 항우를 추격해 포위했다.
항우는 오강으로 도망쳤는데 이때 배를 끌고 온 오강의 정장이 강동(강남)으로 돌아가서 재기하시죠.라고 권했으나 항우는 "강동에서 함께 일어난 8천 장정들이 모두 죽었는데 무슨 낯으로 강동으로 돌아가겠나?"라면서 유방의 포위망에 뛰어들어 최후의 결전을 치르다 목을 베어 자결한다.
그로부터 천여 년이 지나, 당나라 후기의 시인 두목이 오강의 객사에 머무르다가 항우와 오강정장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지은 시가 바로 '제오강정'이다.
勝敗兵家事不期(승패병가사불기):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의 일이라 예측하기 어려우며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수치를 참고 견디는 것이 진정한 사내대장부라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강동의 자제들 중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많으니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시 항우가 강동에서 재기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당시만 해도 강동 지역은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이었고 인구도 많지 않았으며, 이미 중원 전체를 장악한 유방을 상대하기엔 격차가 너무 컸다. 더 장기적으로 강동을 개발하며 국력을 축적하려 해도 유방의 한나라가 이를 가만히 둘 리 없었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려고 해도, 이민족들이 이미 터를 잡고 살았던 데다가 그 당시에 존재했던 나라인 민월과 동구는 유방 편이었기 때문에 항우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마냥 지켜보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그 당시 한나라의 국력 또한 한계에 가까웠던 상황이었고, 이때 잃은 손실을 온전히 복구하기 위해서 약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결정적으로 거기서 더 국력을 손실했으면 흉노에게 멸망당할 가능성이 다분했다. 항우가 만약 강동으로 도주해 전쟁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었다면, 항우의 천하가 재림하긴 어려웠을지라도 한과 초가 공멸했을 확률이 높았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위만에게 배신을 당하고 왕위를 빼앗긴 준왕이 익산을 중심으로 건마국을 건국하여 한동안 삼한 전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장강이남 지방에서도 동맹세력이 있던 유방과 달리 위만은 한반도 남부에 동맹관계에 있던 나라들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경기-전남에 이르는 지역은 한반도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벼농사가 시작되었고 현대에 이르기까지도 손꼽히는 곡창 지대이기도 했고.
고사성어 살펴보기
훈음 | |||
捲 | 土 | 重 | 來 |
거둘 권 | 흙 토 | 거듭 중 | 올 래 |
겉뜻: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다시 돌아온다.
속뜻: 한 번 전쟁에 패했어도 힘을 다시 비축해 승리를 거머쥔다, 혹은 일이 한 번 실패해도 다시 가다듬고 성공에 이른다는 의미로 쓰인다.
용례 알아보기
- 그 사람은 처음에는 실패했지만, 권토중래의 정신으로 다시 노력하여 성공을 찾았습니다.
- 그 스포츠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권토중래의 열정으로 빠르게 회복하여 다음 시즌에서 우승했습니다.
- 그 기업은 경제 위기 때 처음으로 실패했지만, 권토중래의 자긍심으로 회사를 다시 성장시켰습니다.
- 권토중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반복된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태도를 강조합니다.
- 그 예술가는 처음 작품이 실패한 후 권토중래의 정신으로 계속하여 자신의 예술적 경험을 발전시켰습니다.
맺음말
여기까지 고사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재도전과 개선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건강한 정신을 기릅시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고사성어에 대해 같이 공부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고사성어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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