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유골 鷄卵有骨 뜻 유래 용례, 이야기와 함께하는 고사성어
안녕하세요 투바투바입니다. 오늘의 고사성어는 ‘ 계란유골(鷄卵有骨) ’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뜻과 유래를 알아보고 용례를 통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오늘의 이야기
출전: 《송남잡지(松南雜識)》 |
조선 세종대왕 때 영의정을 지낸 황희의 집은 장마철에는 비가 샜다. 집뿐만 아니라, 황희는 관복도 한 벌로 빨아 입을 정도로 어질고 검소한 생활을 했다. 이에 따라 세종대왕은 그를 도와줄 방법을 생각하다가 묘안을 얻은 왕은 "내일 아침 일찍 숭례문을 열었을 때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문 안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다 사서 황 정승에게 주겠노라"라고 했다.
헌데 그 날은 뜻밖에도 새벽부터 몰아친 폭풍우가 종일토록 멈추지 않아 문을 드나드는 장사치가 한 명도 없었다가 다 어두워져 문을 닫으려 할 때 무슨 까닭인지 한 시골 영감이 달걀 한 꾸러미를 들고 들어오는 것이었다. 왕은 약속대로 이 달걀을 사서 황희에게 주었는데 황희가 달걀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삶아 먹으려고 하자 달걀이 모두 곯아서 한 알도 먹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이는 야사에서 기반한 것이고, 정사인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대왕이 그런 방식으로 도왔다는 말이 없는 데다 실제 황희는 이 정도로 청렴하지는 않았으므로 황희에 대한 민중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여기면 된다. 아주 썩은 관리들과 청백리인 맹사성의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 외에도 서거정(徐居正)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도 ‘계란개골(鷄卵皆骨)[1]’이라 해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세종대왕이 고려왕으로, 황희가 강일용(康日用)이란 사람으로 바뀐 것 외에 줄거리는 똑같다.
이와 관련한 구전설화도 전해 온다.
황희는 살림이 곤궁하나 재주가 무궁무진해서 하루는 부인이 “그렇게 재주가 많은 양반이 왜 굶고 사느냐?”고 따져 묻자 “그렇게 먹는 것이 원이면 먹을 것을 주겠다.”라고 하며 부적을 써서 사방으로 던졌다. 그러자 오곡이 들어와서 마당에 쌓이자 부인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면서 곳간으로 퍼 들이자 황희는 다시 부적을 써서 곡식을 날려 보냈다.
부인이 속이 상해 원망하자 황희는 다시 부적을 써서 계란 열 개를 들어오게 했다. 부인이 다시 없어지기 전에 얼른 먹으려고 삶아 껍질을 까나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속은 이미 병아리가 되려다가 죽은 것으로 모두 새까맣게 되어 있었다.
황희는 이를 보고 아내를 딱하게 여기며 “그것 봐요. 당신이나 나나 어차피 무슨 일을 해도 안 되는 사람은 계란에도 유골이라오.”라 했고 부인은 망연자실한 채 대성통곡했다.
관련 있는 속담으로는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재수 없는 포수는 곰을 잡아도 웅담이 없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 '밀가루 장사를 하면 바람이 불고, 소금 장사를 하면 비가 온다.' 등이 있다.
고사성어 살펴보기
훈음 | |||
鷄 | 卵 | 有 | 骨 |
닭 계 | 알 란 | 있을 유 | 뼈 골 |
겉뜻: 계란이 곪아있다
속뜻: 일이 공교롭게 틀어짐. 운수가 나쁜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 됨.
용례 알아보기
1. 계란유골처럼 항상 운이 나쁜 사람이 있다
2. 스스로 운수가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은 계란유골처럼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합니다.
맺음말
여기까지 고사성어 ' 계란유골(鷄卵有骨)'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계란유골이라 생각하지 않는 긍정적인 자세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고사성어에 대해 같이 공부해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고사성어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